원아시아·카카오, 아크미디어 ‘1조 밸류·최윤범 150배 대박’ 사전 설계

게시일 2026.11.02

“고려아연 돈이 카카오 거쳐 최윤범 투자 회사로…12억이 1,842억 됐다”
 

- 2022년 6월 ‘그레이고 1천억 투자↔아크미디어 500억 재투자’ 연계 패키지딜 구조 논의
- ‘아크미디어 Pre-1조 밸류, 카카오엔터 지분 4.7% 확보’ 사전 명시…협의 조건 그대로 집행
- 최윤범의 아크미디어 12억 투자, 카카오 거쳐 회삿돈 들어가자 1,842억으로…150배 '뻥튀기'
- 투자 전 과정 파악하고 있는 아크미디어 전 대표, 4개월째 행방불명…경찰 수색 중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1,000억원 이상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이하 원아시아) 펀드와 카카오 측이 카카오 계열사에 대한 투자와 최윤범 사내이사가 선행투자한 아크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하나의 패키지 딜’로 사전 공모하고 실행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정황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원아시아 펀드의 대표급 핵심인사는 거래 실행 약 두 달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투자 담당자에게 “신주 500 & 구주 500으로 진행하는 경우, 아크미디어에 대한 투자로 500(억원) 가능하신지도 내부적으로 확인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이에 카카오엔터 담당자가 공시 이슈 검토를 위해 지분율을 묻자, 원아시아 측은 “아크 Pre-valuation 1조원 및 신규투자 650억원(카카오엔터 500억원, 기타투자자 150억원)으로 말씀 나누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경우 카카오엔터 지분율은 약4.72%”라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당일 ‘이슈 없을 것 같으니 일단 그걸로 생각하자’라고 회신했고, 원아시아 측은 “내부적으로 500/500 이슈 없는 것으로 확인 완료되었다”고 다시 회신했다. 
 
실제 실행된 거래 역시 사전 협의 내용과 완벽히 일치했다. 고려아연이 1,100억원을 출자한 원아시아의 프로젝트펀드 ‘그레이 제1호’는 2022년 8~9월 카카오 계열 의류업체 그레이고에 총 1,000억원을 투입해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그레이고 구주 500억원, 그레이고 신주 500억원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그레이고는 2020년 약 24억원, 2021년 약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되던 상황이었다. 비철금속 제련이 본업인 고려아연의 사업 연관성과 무관한 적자 의류기업에 1,000억원을 투입한 배경이나 타당성 검토는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투자 대상과 자금 용처를 사전에 특정해 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의 특성상, 핵심 출자자(LP)인 고려아연이 해당 거래가 본업과 무관한 적자 의류업체에 대한 투자임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고 구주 매각 대금으로 500억원을 회수한 카카오엔터는 이후 최윤범 사내이사가 선행투자한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의 신주 5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아크미디어 역시 당시 약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었음에도 카카오엔터는 사전 합의대로 1조원의 기업가치를 그대로 인정해 투자를 집행했다. 결국 중간에 카카오 계열사를 거쳤을 뿐, 실질적으로는 고려아연의 출자금 500억원이 최윤범 사내이사가 선행투자한 아크미디어에 터무니없는 고가로 우회 투입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가 인정한 1조원의 기업가치는 최윤범 사내이사의 개인 자산 가치를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렸다. 최윤범 이사는 2019년 구 이야기사냥꾼(이후 합병을 통해 아크미디어가 된 회사)의 전환사채(CB) 약 12억원어치를 인수했는데, 카카오엔터의 투자 단가를 적용한 전환 후 지분 가치는 약 1,842억원으로 불어나 최초 투자액 대비 150배가 넘는 평가차익을 형성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회사 자금이 투입된 펀드 거래가 최윤범 사내이사 개인의 선행투자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데 직간접적으로 동원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해상충과 업무상 배임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이번 사안은 고려아연의 회사 자금이 최윤범 이사 개인의 투자 자산 가치를 150배 이상 부풀리는 데 동원된 명백한 우회 지원이자 중대한 업무상 배임 의혹”이라며,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 불법적 거래 구조에 대해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주주가치 수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크미디어의 전 대표이자 이번 원아시아-카카오-아크미디어 연계 투자 전 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대표급 핵심 인물 A씨는 현재 4개월째 연락이 두절된 실종 상태로, 관할 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돼 수색 중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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