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폐수 방류 저감 요구 속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주목

게시일 2026.08.12

-475억원 투자한 ZLD 시스템…공정폐수 하루 최대 4,000㎥ 처리·전량 재이용
-지자체·산업단지 관계자 잇따라 벤치마킹…’워터 포지티브’ 실현 가능성 제시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공정폐수 방류량을 줄이고 재이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영풍 석포제련소가 5년째 운영하고 있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Zero Liquid Discharge)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021년 5월 세계 제련소 가운데 최초로 ZLD를 도입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1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전경

 

ZLD는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용수로 재이용하는 순환형 수처리 시스템이다. 폐수 방류를 최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용수의 전량 재이용을 통해 수자원 취수량까지 줄인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워터 포지티브’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석포제련소의 ZLD 구축에는 약 475억원이 투입됐다. ‘상압 증발 농축식’ 방식을 적용해 정수 처리한 공정폐수를 100℃ 이상의 고온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한 뒤 깨끗한 물로 회수하고, 이를 다시 공정용수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 스팀을 열원으로 활용해 에너지 사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현재 ZLD 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00㎥ 규모다. 실제로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처리해 전량 재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의 하천수 취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자원 절감과 수질오염 방지, 자원순환형 공정 구축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사진2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무방류시스템 DCS룸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무방류 시스템 DCS(Distributed Control System)룸 내부

 

영풍은 ZLD 관련 기술의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석포제련소의 ZLD 시스템은 국내 산업계의 친환경 수처리 벤치마킹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산업단지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영풍은 ZLD 구축과 함께 석포제련소 전반의 환경개선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2025년까지 누적 약 5,400억원을 투입해 수질·대기·토양 등 환경 전 분야에 걸쳐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환경개선 성과는 제련소 인근 낙동강 수질측정망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석포제련소 상류에는 석포1 지점, 하류에는 석포2·석포3·석포4 지점 측정소가 설치돼 있다.

지난 5월 14일 하류 측정소인 석포2~4 지점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카드뮴·납·비소·수은·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모두 ‘정량한계미만’으로 조사됐다. 정량한계미만은 측정 장비가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소 농도보다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수질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도 양호했다. 

국내 다른 아연 제련소가 위치한 울산 온산공단 인근 수질측정망과 비교해도 중금속 농도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자료1] 석포제련소 주변 수질 데이터

자료1석포14지점 수질 데이터 260514
 

[자료2] 울산 온산공단 주변 수질 데이터

자료2온산 공단 측정망 수질 데이터 260514

 

최근에는 제련소 인근 낙동강 하천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서식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어, 주변 생태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평가된다.

 

사진3영풍 석포제련소 앞 강에서 포착된 수달
▲최근 석포제련소 앞 하천에서 포착된 수달의 모습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현대식 아연 제련소로, 우리나라 비철금속 산업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난 50여 년간 국내 제조업 성장과 함께하며 경북 북부권의 대표적인 산업기지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임직원과 협력업체·공사업체 인력을 포함해 약 1,200명이 상시 근무하는 등 지역경제와 고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 운영을 통해 축적한 제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974년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설립했다. 이후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이 세계적인 아연 제련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내 비철금속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영풍 관계자는 “석포제련소는 제련산업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환경과 수자원 보호를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ZLD 시스템을 비롯한 환경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친환경 전환과 자원순환 확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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