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고려아연 뒤에 숨지 말라…최윤범, 회사 자금 사적 유용 의혹에 직접 답하라”
게시일 2026.11.03
최윤범 이사 개인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은 당사자인 최윤범 이사가 직접 답해야 한다. 고려아연이 회사 명의의 입장문으로 이를 대신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
고려아연 스스로 강조했듯 회사와 개인은 구분돼야 한다. 회사 자금이 개인과 일가, 측근의 이익을 위해 이용됐다면 피해자는 고려아연과 그 주주들이고, 가해 의혹의 당사자이자 설명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최윤범 이사다. 피해자가 될 회사가 가해 의혹의 당사자를 대신하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사안의 실체는 분명하다.
최윤범 이사와 그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뒤이어 총 790억원을 투자했다. 고려아연이 최윤범 이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 관련 회사들에 자금을 먼저 공급하고, 고려아연 출자금이 들어간 원아시아 펀드의 투자금으로 이를 갚는 이른바 ‘셀프상환’ 거래도 세 차례, 총 363억5,000만원 규모로 반복됐다.
거래 대상과 중간 법인은 달랐지만 자금의 흐름은 유사했다. 동일한 인물과 자금, 운용사가 얽힌 거래가 여러 차례 반복된 만큼 이를 단순한 우연이나 서로 무관한 개별 투자로 치부할 수 없다.
문제의 ‘아크미디어’ 거래에서는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사전 설계 정황까지 확인됐다. 원아시아 측과 카카오 측은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책정하고 고려아연 출자금 500억원을 줬다가 되받는 패키지 딜을 거래 두달 전에 논의했으며, 실제 논의된 구조대로 집행됐다.
이를 통해 최윤범 이사의 12억원 선행투자 지분은 약 1,842억원으로 평가될 수 있었다. 실제 이익을 현금화했는지가 쟁점이 아니다. 고려아연 출자금이 최윤범 이사의 개인 투자자산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거래와 직접 연결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고려아연은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못했다. 최윤범 이사와 일가의 선행투자, 원아시아 펀드의 후행투자, 원아시아와 카카오 측의 사전 협의, 세 차례 반복된 ‘지창배 회사에 고려아연 자금 선투입→고려아연 출자 펀드로 상환’ 등 어느 하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반박이나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윤범 이사의 최측근인 지창배 대표가 설립한, 당시 뚜렷한 트랙레코드도 없던 신생 운용사였다. 고려아연이 펀드 자금 대부분을 대고, 그 돈이 다시 최윤범 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들이나 지창배 관련사에 들어갔는데도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일’, ‘별도의 법적 주체가 실행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해명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거래 구조와 반복된 자금 흐름을 보면 최윤범 이사가 이 모든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윤범 이사는 이 거래들을 누가 기획하고 지시했는지, 어떤 보고를 받고 무엇을 승인했는지, 투자 대상 선정과 자금 집행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최 이사가 자신과 일가, 측근의 이익을 위해 이 거래들을 기획하거나 지시·승인했다면, 이는 수천억원대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이자 업무상 배임 혐의를 물어야 할 중대 사안이다.
최윤범 이사는 현재 고려아연 대표이사도, 이사회 의장도 아닌 한 명의 사내이사이다. 회사는 특정 사내이사의 방패가 아니라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지키는 독립적인 주체여야 한다.
이제 고려아연이 아니라 최윤범 이사가 직접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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