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사회 격차 3석으로 축소…최윤범 회장 견제 기반 확대

게시일 2026.03.24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결과 이사회 구도가 재편되며 1·2대 주주 간 격차가 3석까지 좁혀졌다.

 

표면적으로는 최윤범 회장 측이 과반을 유지했지만, 이사회는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를 통해 신규 이사 5명이 선임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8석, 영풍·MBK 파트너스 컨소시엄 5석, 미국 측 1석으로 재편됐다. 과거 4대11로 기울어져 있던 구도가 5대8로 좁혀지며, 사실상 이사회 내 힘의 균형이 크게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결과는 단순한 의석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최윤범 회장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하지 않고, 감사위원 후보들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데 이어,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물론, 북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까지 동일한 대상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면서,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판단이 이사회 재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주요 연기금들이 최윤범 회장 체제의 고려아연 지배구조 전반의 문제점을 판단한 결과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이번 결과는 최윤범 회장이 집중투표제가 아니었다면 이사회에 선임되기 어려웠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최씨 가문 및 우호주주의 지지에 기반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최 회장이 더 이상 전체 주주의 신임을 받는 이사가 아니라, 사실상 2대 주주그룹의 이해를 대변하는 위치로 위상이 축소됐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반은 유지했으나, 이사회 내에서 최 회장이 기존처럼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며 “향후 모든 의사결정 전반에서 실질적인 견제와 검증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 추천 감사위원들의 선임을 둘러싼 반대 의결권 집중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이 전반적으로 무너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이사회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 것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고려아연 의사결정 구조와 거버넌스의 적정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영풍·MBK 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이번 주총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보다 균형 잡힌 구조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 확립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고려아연의 주요 경영 판단이 과거와 같은 최윤범 회장 독단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과반 여부보다, 이사회 내에서 얼마나 설득과 검증을 거치느냐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총은 경영권 유지 여부보다, 경영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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